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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꽃이 된다

시집에서(23)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2. 1. 28.

                     

 

자연 속에서

 

                           靑心 장광규

 

흔한 게 물이라며 마음껏 쓰고

생활하수 마구 버리고
잘 자란 숲 잘라내어 까뭉개고
멀쩡한 논밭 파헤치며
땅속 깊은 물까지 뽑아 쓰더니
식수원이 오염되었다
먹을 물 고갈된다 야단법석이다

 

비는 제때에 오지 않고
대지는 상처 난 채 아프다 신음하고
식물들 목마르다 외치며 쓰러진다

 

돼지머리 상위에 모셔놓고
무릎 꿇고 큰절하며
신이여 굽어 살피소서
비여 제발 내리소서
두 손 모아 빌고 빈다

 

멀리 있는 하늘이 무슨 죄 있나
높은 산 쳐다보면 소용 있나
자연에게 순응하며 배울 일이다
버리면 버린 만큼 외면하고
가꾸면 가꾼 만큼 보답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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