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다
靑心 장광규
밤비가 소리 없이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나면
계절은 바쁘게 움직인다
햇살은 따사롭게 내려앉고
남풍은 몸을 간질이며 스친다
새싹은 파릇파릇 희망을 심어주고
나비는 훨훨 꽃 향기를 찾는다
엄마의 손을 잡은 아가는
난생처음 길을 따라 걷는다
이맘때쯤
거리는 화사한 옷차림으로 물들어가고
사람들은 봄 이야기를 한다
봄은 느낌이다
봄은 시작이다
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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