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서
靑心 장광규
어서 크고 싶어
세월아 빨리 가라 재촉하며
어른이 되는 게 좋은 줄만 알았는데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느낄 때는
이미 나이가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다
어느 순간 나이가 엄청난 무게로 다가와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어두운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자연의 섭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 들어감을 순순히 인정해야 한다
나이 먹는 법을 배워가며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어찌 지난 세월이 아쉽지 않으랴
어찌 젊은 날이 그립지 않으랴
쓸데없는 지나친 생각으로
심신을 나약하게 할 필요는 없다
마음을 조금씩 비워가면
몸도 가벼워지는 법
그 자리에 나이를 채우며
세월과 함께 가는 것이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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