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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상견례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7. 5. 13.

 

이성친구와 함께 와서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진지하게 꺼내는
큰아들의 결혼 이야기를
아내와 나란히 앉아 들으며 생각한다
자식이 결혼하겠다는데 어찌하겠는가
너희들 좋으면 결혼하라며 승낙한다
휴일 오전 조용한 장소에서
양가의 부모와 가족이 자리를 함께 한다
사돈이 되는 인연을 맺게 되어
반갑다는 인사를 주고받은 뒤
음식을 나누며 대화는 이어진다
결혼 날짜는 산들바람이 부는 계절
토요일 점심식사 시간대가 좋을 것 같고
예식장은 교통편이랑 시설이랑 두루 살펴
무난한 곳을 선택하기로 한다
가끔씩 만날 때는 좋은 느낌뿐이지만
결혼하게 되면 한 지붕 아래서 지내는데
환경이 바뀌어 모든 것이 서툴고
하는 일이 짜증스러울 수도 있으니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해준다

           2007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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