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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대설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0. 12. 8.

 

 

대설

 

                           靑心 장광규

 

한 해가 저물어 가고
낮의 길이는 짧기만 해
추위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드는 절후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의 대설이다

12월 초순이라 눈이 온다 해도 
적설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날 눈이 수북이 내리면 
겨울을 포근하게 지낼 수 있고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고 여긴다
눈은 농작물을 이불처럼 덮어주고
가뭄을 해갈하기 때문이리라

시베리아 벌판에서 바람이 불어
강추위가 계속되어도 걱정 없게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고
창문에 문풍지도 정성스럽게 붙이고
반갑게 올 하얀 손님을 기다린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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