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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이게 아닌데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5. 9. 22.

 

 

이게 아닌데

 

                       靑心 장광규

 

큰 바늘 작은 바늘 움직이며
시간만 맞으면 되는데
값비싼 시계를 내보이며
이 정도는 차고 다녀야 한단다

운행하기 주차하기
작은 승용차가 마음에 드는데
이게 뭐냐며
큰 차로 바꾸라 한다

간편한 옷차림이 좋은데
넥타이에 정장을 해야
사람이 점잖게 보인단다

고급 음식점에서 외식도 하고
팁 주며 비싼 술도 마시고
야외로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며 살아가란다

겉치레로 덮는 것은 싫어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삶인 줄 알았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걸맞게 살아야 한단다

혼자 생각대로만 생활할 수 없는 
혼자 편한 대로만 행동할 수 없는 
세상살이의 조화와 순리인데
요즘 사는 모습 속에는
이게 아닌데 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아 머리가 어지럽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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