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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아이들은 몰라요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5. 9. 22.

 

 

아이들은 몰라요

 

                          靑心 장광규

 

어른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도
모락모락 나는 김을 호호 불며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에도
높은 온도로 물을 끓여내는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서도
'아! 시원하다'

 

나이 든 어른들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면서도
시원하게 만든
차가운 요리를 맛보면서도
무더운 찜통더위에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도
'아! 시원하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도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서도
하는 말은 똑같다
'아! 시원하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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