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곳
靑心 장광규
저 고개 너머에 여유로운 들판
조그마한 마을 하나 옹기종기
길을 모르는 것도
먼 곳도 아닌데
마음다짐 마음대로 지켜지지 않아
간다 간다 하면서 못 가는 현실
그 조그마한 마을에
계절이 줄을 서서 오고 가면
비랑 눈이랑 기다리지 않아도 내리고
바람은 산들산들 신바람 소리
꽃은 향기로 피고
새들은 지저귀고
냇물이 졸졸졸 맑은 노래 부르면
산은 야호 야호 메아리치며
여름이면 여름을 느낄 수 있고
겨울이면 겨울맛이 나는 곳
동네 사람 함께 어울리는 사이
만나면 웃으며 반가운 인사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평화롭고 정겨운 모습
주고받는 이야기 촌스러워도
두고두고 기억될 진실들
간직하고 나아갈 영원한 뿌리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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