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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心의 詩

혼란기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5. 9. 22.

 

 

 

혼란기

 

                     靑心 장광규

 

일하고 싶지만
아직 한창 일할 수 있지만
가면 갈수록 정들었던
일터를 뒤에 두고
나 홀로 돌아왔다

우리
깊은 사연은 묻지도 말고
아쉬운 마음은 말하지도 말자

 

그냥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가끔 옛 동료들이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취직이 되었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어디 일자리 구하기가 그리 쉬운가

직업을 밝혀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가 제일 서글프다
가사노동이라고 할까?
실업자라고 할까?
회사에 다닌다고 할까?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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