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어머니
靑心 장광규
어머니!
아직 오월인데
날씨가 한여름처럼 덥습니다
비는 좋은 것이지만
많이 내려도 걱정 조금 와도 걱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해 주는 비가
제때에 알맞게 내리면
사람에게도 식물에게도 좋을 텐데
그렇게 안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이 소중한 것임을
하루에도 몇 번씩 느끼는 곳이 농촌이지요
밭에다 콩이랑 심었는지요
고구마순은 잘라 옮겼는지요
뒷들 감나무 밭에 개똥참외 열리나요
지금도 논둑 샘에서 맑은 물 나오나요
농사는 사람들이 생활해 나가는 큰 근본이기에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하지요
논밭에 철 따라 곡식이 자라고 있어
계절을 피부로 느끼며 사는 그곳을
떠나온 이 아들은 마음속으로만 그려봅니다
농사일에 자식들 생각까지 하실
당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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