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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心의 詩

많이 컸다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8. 3. 10.

 

 

많이 컸다

 

                                     靑心 장광규

 

환갑을 가볍게 넘고 힘차게 걷고 있으니
흐르는 세월 속에 크기도 많이 컸다

 

아내 만나 아들 둘 얻어 행복
두 아들 기쁨과 즐거움을 만들어주고
회사에서 든든한 허리가 되었으니
자랑스러울 정도로 많이 컸다

 

아들에게도 아들만 둘씩 태어나
학교에 다니고 유치원에 다니면서
재롱부리고 뛰어놀며 많이 컸다

 

떠나올 땐 혼자였는데
이제 집사람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가족이 열 명이 되었으니 많이 컸다

 

글쓰기가 좋아 끄적거리던 소년이
백일장에 나가 장원도 하고
시를 쓰는 사람이 되었으니 많이 컸다

 

문패를 달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집도 한 채 장만했으니
촌사람이 서울 와서 참 많이 컸다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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