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노래

나무는 안다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9. 7. 18.

 

 

나무는 안다

 

                          靑心 장광규

 

흰 눈이 펄펄 내려도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나무는 겨우내 맨몸이다

 

꽃 피는 봄이 오면

그때부터 준비한다

더위가 시작될 즈음

입을 옷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나무는

여름을 잘 알기에

여름을 달래는 방법도 알고 있다

잎과 잎이 맞잡아 나무바다를 이루고

나무바다는 커다란 그늘막으로

뙤약볕을 가려주는 쉼터가 된다

더위가 무서운 사람들에게 그늘은

심신을 가다듬는 안식처다

 

<2019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 장광규  (0) 2019.09.28
가을을 보다 / 장광규  (0) 2019.09.18
아침은 희망이다 / 장광규  (0) 2019.06.13
비 오는 날 / 장광규  (0) 2019.06.07
앞으로 가는 길 / 장광규  (0) 201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