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이야기
靑心 장광규
씨앗입니다
사람들 곁에서 편히 지내다
푸른 계절을 찾아 길을 갑니다
농부의 포근한 도움으로
대지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껍질을 벗고 나오려고 하지만
환경은 침묵하며 기다리라 합니다
가뭄으로 대지는 타 들어가고
목말라 초주검이 되어버린 나는
비라도 쏟아져야 물을 마시며
정신 가다듬고 일어설 것 같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비가 내려
이제야 새싹으로 태어납니다
자랄 수 있는 풍토가 되었으니
작은 내 한 몸 희생하여
더 굵고 더 많은 종족을 남기렵니다
저기 장마가 오고 있습니다
이제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내가 물속에 잠기지나 않을까
흙과 함께 떠내려가지나 않을까
그게 겁이 납니다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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