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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심(心)이다

시집에서(40)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2. 8. 7.

 

여름

 

                           靑心 장광규

 

낮의 길이는 길기만 하고
태양은 엄청나게 커 보이고
나뭇잎은 우거지고
땀은 저절로 흐르고
더울 땐 그늘이 좋고
짧은 옷이 시원하고
청량음료를 마셔대고
장마가 찾아오고
태풍이 지나가고
물난리가 나서 어수선하고
삼복더위에 이열치열 하고
습도는 끈적끈적 올라가고
불쾌지수는 숨차게 높고
모기는 제철을 만나 활개 치고
아스팔트는 뜨겁디 뜨겁고
분수대의 물줄기가 높이 치솟고
샤워를 해도 그때뿐이고
선풍기는 더위를 먹고
에어컨은 몸이 불덩이 같고
근린공원으로 나가 열대야를 달래고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나고
햇볕에 탄 피부가 유행처럼 번지고
냇가로 미역 감으러 가고
무더위를 잊으려고 매미는 울어대고
논밭의 곡식은 쑥쑥 자라고
청과시장에는 맛있는 과일이 많고
비 그친 오후 무지개가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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