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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오호100

닭 이야기 / 장광규 나의 살던 고향은 꽃도 피지만 새가 노래하고 닭은 새벽을 알리며 울었다. 물이 깨끗하고 바람이 시원하고 공기가 오염되지 않아 천혜의 자리라고 구전으로 이어오고 있다.가까이는 낮은 산, 멀리는 높은 산이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이 동네를 지켜주는 형상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을 사용하였다. 읍내를 가려면 산길을 걷고 내를 건너며 이십 오리를 걸어서 가야만 했다. 70여 호가 정답게 모여 사는 집성촌인 마을은 농사와 함께 소와 돼지 그리고 개를 키우기도 했다. 특히 집집마다 닭을 키우며 명절이나 생일 또는 손님이 오면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밤에는 닭을 닭장에 가두지만 낮에는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풀어놓아 마당으로 뒤뜰로 오가며 풀도 뜯고 벌레도 잡아먹고 물도 마시며 자랐다. 모이를 줄 때.. 2024. 11. 29.
시집 소개 / 장광규 서현숙 시인의 시집이 나왔습니다. 부드럽고 포근한 감성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인입니다.시인의 짤막한 출판 소감을 듣습니다.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가을부터 준비하는 나무가 잎을 떨구어 내고 그 모진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눈바람 견디어 마침내 봄이 오면 꽃을 피우는 자연의 섭리가 아름답습니다.  시(詩)를 쓰기 위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한 편의 시(詩)를 짓다 온밤을 하얗게 지새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수없이 지우고 다시 쓰며 완성해 봅니다." 문우인 서아(書娥) 서현숙 시인이 제1시집 『들향기 피면』, 제2시집 『오월은 간다』에 이어 이번에 제3시집 『가시랑 비』를 냈습니다. 시인의 고향에서는 '가랑비'를 '가시랑 비'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어린 시절을 회.. 2024. 9. 26.
명절을 맞으며 / 장광규 추석에는                                 靑心 장광규           가벼운 설렘으로          즐거운 걸음으로 가자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그리운 정이 숨 쉬는 곳으로          막히면 쉬엄쉬엄 가자          한자리에 모여 앉아          모든 시름 다 날려 보내고          반가운 마음으로 웃자          여기저기 웃고 있는 얼굴          보름달처럼 웃어보자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          푸짐하게 먹어도 되리          팔월이라 한가위에는          햇곡식 햇과일이 풍성해          맛있게 들며 감사하면 되리          오랜만에 만나          하고픈 말.. 2024. 9. 15.
헤매고 있는 우리말 / 장광규 ​   ※ '달달하다'가 헤매고 있다​우리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잘못 쓰는 말이 있다. 언젠가 나의 블로그를 통하여 밝힌 적이 있는데, 여전히 잘못 사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답답한 마음에 다시 올린다.'달달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달다' 또는 '달콤하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달다'를 강조하는 말로 착각하는지 '달달한 음식', '달달한 사랑' 등 잘못된 말을 방송에서 길거리에서 듣게 된다.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래에 '사랑은 달달하게'라는 구절이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신나게 부르고 듣는 사람은 박수까지 치며 듣고 있는 실정이다. '달달하다'는 '달다' 또는 '달콤하다'와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배우는 우리말인데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사용하기란 결코 쉬.. 2024. 6. 2.
좋은 방송 / 장광규 KBS에 라는 방송이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월요일 저녁 7시 40분부터 시작하는 는 글자 그대로 출연자들이 우리말 실력을 겨루며 우리말 사랑을 널리 알리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예심이 있어 예심에 통과해야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 매회 우승자는 당연히 나오지만, 우리말 달인은 일 년에 몇 사람 정도 나오는 실정이다. 시청자 중에는 출연자들이 너무 실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예심을 통해 기본적인 실력을 검증받은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어차피 우승자는 한 사람이다. 답을 알고 있어도 누름단추를 먼저 누르는 사람에게 답을 맞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답을 알면서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늘 저녁에 방송되는 는 995회다. 나도 여기에 나오게 된다... 2024. 3. 25.
눈(雪) / 장광규 * 함박눈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 * 싸라기눈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 * 진눈깨비 -비가 섞여 내리는 눈. 눈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상층부로 올라가 바람에 의해 기온이 낮은 곳으로 운반되어 알갱이가 얼음으로 변한 뒤 녹지 않은 상태로 지면에 떨어지는 현상이다. 눈의 종류는 가루눈(분설)· 젖은 눈(습설)· 오래된 눈(굳은 눈)· 진눈깨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기온이 낮을 때는 작은 눈송이가 내리고 비교적 포근할 때는 함박눈이 내린다. 2023. 1. 15.
올해의 사자성어 / 장광규 과이불개(過而不改) 2022년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인데,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잘못이 드러날 때마다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또는 '여당 탓', '야당 탓' 이라는 말로 고칠 생각을 안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 나오지 않는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잘못을 키우고 있음을 정치권은 알아야 할 것이다. 2022. 12. 13.
풍경 2022 / 장광규 2022년 12월 2일 신길역 앞의 모습이다. 이맘때쯤이면 다사다난했다고 말들을 한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삶이 무겁고 어두운 터널이다. 추위도 빨리 찾아온 것 같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쓸쓸하다. 즐겁게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길 바란다. 새해에는 모두가 웃음을 되찾으면 좋겠다. 2022. 12. 2.
소식 / 장광규 594회와 880회에 출연하기도 한 박준석 님이 에서 출제한 기출문제를 모아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땀을 흘리며 정성스러움으로 만든 이 책은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기에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귀한 선물을 받고 여기에 자랑스럽게 소개하며 고마움도 전합니다. 2022.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