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는 심(心)112 시집에서(92) / 장광규 사진첩을 보며 靑心 장광규 울적한 마음으로심란한 시간을 보내다살며시 생각나는사진첩을 꺼내 뒤적이며추억 속으로 들어간다흑백의 꾸밈없는 순수한 모습도색색으로 곱게 나온 모습도세월의 흐름 속에 그때를 말해주고찍은 장소 찍은 시간 다 달라도화내거나 찡그린 얼굴 보이지 않고흥겨운 듯 행복한 듯웃는 얼굴 기쁜 얼굴들이다어느 사진 하나 버릴 수 없는소중하고 포근한 추억거리 아이들의 자연스러운어릴 적 모습을 보며저절로 나오는 웃음으로즐거움에 젖어든다 2025. 1. 12. 느낌 속으로(4) / 장광규 술병 속에는 靑心 장광규 술병에는술만 들어 있는 게 아니더라기쁨이란 것이 들어 있어술 한 잔 먹을 때함께 따라 들어가어느새 마음을 흐뭇하게 해 준다기쁨 한 가지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서너 잔 마시고 나면세상만사 부러울 것 하나 없는복 받은 사람이 되는데근심 걱정 다 잊게 해 주는행복도 들어 있는 모양이다모든 술병에기쁨과 행복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많이 마시게 되면고독이라는 것이 찾아오고괴로움이라는 것도 나타난다이 병 저 병 술병 속에는슬픔이라는 것불행이라는 씨앗도 들어 있더라 2024. 12. 20. 느낌 속으로(3) / 장광규 12월 靑心 장광규 버려야 할 것 버리고가벼워지는 연습을 하자비울 것 비우고다시 채울 준비를 하자털어낼 것 털어내고깨끗하게 시작할 자세를 갖자벗을 것 벗고새 옷을 입을 채비를 하자줄 수 있는 것 다 주고빈손이 되어 보자보낼 것 보내고새로 오는 시간을 맞이하자지울 것 지우고새로 쓸 곳을 만들어 두자몸도 마음도처음처럼 가벼워지자 2024. 12. 15. 느낌 속으로(2) / 장광규 내가 쓰는 시 靑心 장광규 내가 쓰는 시에서 호박꽃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 밤이면 별들이 웃으며 반겨주고 낮에는 호박벌이 윙윙거리며 놀아주면 정말 좋겠다 나의 시는 작은 호박으로 태어나 .. 2024. 9. 22. 느낌 속으로(1) / 장광규 꽃에게 靑心 장광규 웃는 모습이 좋아 오라는 손짓 없어도 조용히 그곳을 향하여 가까이 다가가면 부드러움으로 반기는 꽃 약속 없는 만남이지만 멀리서 느끼지 못한 아름다움과 설렘이 있고 향기까지 듬뿍 주는 꽃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좋아하는 마음을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은데 전할 길 막막하여 오랫동안 그대 곁에 머물지만 언제나 웃기만 하는 꽃 2024. 7. 27. 시집에서(91) / 장광규 영등포공원에서 靑心 장광규 참 좋은 곳이 생겼다고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넓디넓은 공원이 좋다 도심을 벗어난 느낌으로아침으로 저녁으로혼자 오거나 가족과 함께공원길을 걷다가 뛰다가의자에 앉아 쉬기도 한다 소나무가 하늘 높이 서 있고느티나무 단풍나무도 있고진달래 장미꽃도 피고모과나무 앵두나무도 있고수세미 넝쿨 박도 보인다 넓은 잔디밭은 마음까지 평화롭고노래하는 분수대의 물은 시원스럽고발바닥 지압을 하는 곳은인기가 좋아 사람들이 몰린다술을 만들던 곳에는오랫동안 사용한 '담금솥'이공원 한쪽 옛터에 자리 잡고 있다공원은 좋은 곳이 되었다고향이 그리우면 공원에 온다공원에 오면 고향의 느낌이다마음이 넉넉한 고향이 되었다 2024. 7. 13. 시집에서(90) / 장광규 시나브로 靑心 장광규 어깨 통증이 신경을 건드린다어느 틈에 일상 속으로 끼어들어이따금 괴롭히며 따라다닌다가까운 곳에잘 본다는한의원으로 침 한 방 맞으러 간다침만 놓을 줄 알았는데아픈 곳에 부항을 뜨고물리치료를 하고 나서야침놓을 준비를 한다침은 엉뚱하게도 아픈 곳이 아닌반대편 발과 손목 부위에 놓는다깜짝 놀란 표정을 보았는지젊은 의사는 웃으며이쪽에다 침을 놓아도발에서 손으로 손에서 어깨를 통해아픈 곳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소금이 쉴 때까지 있어야 하거나개구리 수염 날 때까지 기다리는 건 아니지만여러 군데 쿡쿡 찌르는침을 맞고 있는 시간은 긴장되는데슬며시 시원함이 다가올 때쯤 끝이 난다우려했던 질병이 아니라나이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란다하지만 그냥 내.. 2024. 6. 5. 시집에서(89) / 장광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靑心 장광규한강이 가까이 있어 시원하다서울 하늘 아래에 있어 든든하다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 좋다자연을 느낄 수 있어 상쾌하다탁 트여 시원한 곳에서바람에 마음을 식히고햇빛에 피부를 맡기며쌓였던 피로를 달랜다하늘이 어느새 한강이 되고한강은 푸른빛 하늘이 된다엄마 따라온 아이도지팡이를 든 노인도땀 흘리며 뛰노는 소년에게도부담 없이 쉼터를 내주는한강시민공원에는만남이 있다즐거움이 있다건강이 있다여유로움이 있다그리움이 있다 2024. 5. 26. 시집에서(88) / 장광규 마음속에는 靑心 장광규 사람의 마음속에는 여러 장의 표가 있지요 기쁜 소식을 만들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행복의 표가 있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분 좋은 일로 밝게 웃는 웃음의 표도 있지요 슬픔은 비켜라 항상 콧노래 부르는 기쁨의 표가 있지요 절망은 하지 말아요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희망의 표가 있지요 외로움은 쓸쓸해서 싫어요 마음도 물질도 나누며 사는 나눔의 표도 있지요 사용하면 할수록 삶을 여유롭게 하는 마음속의 표 더 많이 꺼내 사용하고 싶어요 2024. 5. 15.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