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
靑心 장광규
맨발로 다녀도
포근히 반겨주는
황톳길 걷노라면
쉬었다 가라며
고무신발 놓아주지 않았지
꼬불꼬불 좁은 길
비가 내려도
질퍼덕거리지 않게
신작로에 자갈 깔았지
이따금 버스 지나가면
황토먼지 자욱해
분간하기 힘든 길
손으로 부채질하며 걸었지
길가엔
질경이 민들레 돋아나
눈빛으로 인사 나누며
마음이 여유로웠지
흙냄새가 좋았던 길
아스팔트에 덮여
고무신 자국
질경이
민들레
황토먼지
잠자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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