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靑心 장광규
아마 기억에서 지워졌을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오래된 일이기에
잊어버렸거나 생각이 안 날 수도 있습니다
깊은 산골마을 빈터에서
꼬마들이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자욱한 안개 사이로
하늘에서 이상한 게 내려오고 있었지요
비행접시다
야! 비행접시다
아이들의 외침에
동네 어른들도 모여들곤 했지요
네댓 대가 한꺼번에 내려오는
접시 모양의 괴물체에서
작은 기계소리가 나기도 하고
이상한 얼굴 모습도 보이고
알 수 없는 음성도 들리는 듯했지요
내려오다 머리 위에 잠시 멈추었다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는데
한 번이 아니고 여러 차례 목격했지요
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그때 그곳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추억을 떠올릴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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