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靑心 장광규
어머니!
어머니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게가 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대로
힘든 일이 있으면 힘든 대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보듬습니다
평평한 길을 걷기도 하고
때로는 큰 고개를 넘으며
살아온 수많은 세월
가끔 꺼내 들려주는
포근하고 생생한 이야기는
시가 되고 소설이 됩니다
보일 듯 잡힐 듯
보탬 없는 진솔함으로
인내하고 희생하며 지낸 삶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리오
책으로 엮으면 여러 권이 될
그 두껍고 가득한 무게를
어머니는 고스란히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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