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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심(心)이다

시집에서(62)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3. 4. 15.

 

광한루원

 

                                 靑心 장광규

 

지도를 챙겨 설명할 필요가 없는
관광지로 유명한 광한루원
요천수 맑게 흐르는 고을
남원에 예스럽게 자리 잡고 있네

 

커다란 나무들이 군데군데 서 있고
오작교랑 월매집이 발길을 붙잡는데
연못의 잉어들은 요리조리 몰려다니며
길을 안내하느라 온종일 바쁘네

 

한복을 곱게 입은 춘향의 초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수없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밝은 얼굴로 반기고
방문객이 줄을 서서 인사하고 가네

 

사월 초파일 무렵엔 많은 인파가 몰려
님이 놀던 자리에서 그네뛰기도 하고
님을 생각하며 흥겨운 놀이로
웃으며 즐겁게 지내지만
님은 먼 곳에서 지켜볼 뿐이네

 

세월 따라 유행 따라 변해가는 옷차림
미니스커트 물결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고
배꼽티에 색색의 머리 염색을 하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관광객도 있는데
이제 어떤 차림이 등장할지 모르네

 

가까이에 지리산이 있고 뱀사골이 있고
여러 곳으로 가고 오는 교통편이 좋아
평소에도 많은 사람이 광한루원에
조용히 와서 조용히 보고 조용히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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