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일기
靑心 장광규
휴일이 돌아오면
남들은 놀러 간다고
야외로 나간다고
아침부터 요란하지만
그게 참 신기하고 어색할 뿐이야
텔레비전을 보며 피로를 푸는
그런 습관이 몸에 익숙해서인지
휴일은 집에서 쉬는 게 좋아
모처럼 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면
고향에 갈 일이 생기거나
비를 내려 하늘이 말리거나
다른 볼일이 생기기도 하지
시골에서 자라면서
가까이 있는 학교에 갈 때도
신작로 따라 읍내에 갈 때도
논밭으로 일하러 다닐 때도
들판을 지나고 내를 건너고
산길을 걷기도 하면서
매일 자연과 함께하고
맑은 공기를 호흡하니까
따로 날을 잡아 놀러 갈 필요가 없었지
지난날 좋은 곳에서 생활했으니
지금은 놀러 못 다녀도 괜찮아
마음에 날개 달아
새들이 노래하고
나비들이 훨훨 춤추는
아름다운 기억 속으로
추억여행을 하면서 지내지
'詩는 心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집에서(62) / 장광규 (54) | 2023.04.15 |
---|---|
시집에서(61) / 장광규 (24) | 2023.02.19 |
시집에서(59) / 장광규 (58) | 2023.01.20 |
시집에서(58) / 장광규 (48) | 2023.01.13 |
시집에서(57) / 장광규 (74) | 2023.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