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계절
靑心 장광규
짧은 계절을 위해
저리도 많이 준비한
꽃은 시들고
곱게 물든 나뭇잎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길 떠나는 가을
가는 계절을 막을 수 없어
이제 가을 속에서 가을을
조금씩 간직해야 할 시간
구겨진 종이도 좋으리
까맣고 길쭉한
코스모스 씨앗을 받아
정성스레 보관해야지
포근히 들어 있는 씨앗
씨앗에 묻어 있는 향기
봄이 오면
다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작은 꽃으로 피어날 코스모스
이제 편안한 휴식시간이네
<2001년>
'靑心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인사 / 장광규 (0) | 2005.09.22 |
---|---|
재촉 / 장광규 (0) | 2005.09.22 |
결혼 / 장광규 (0) | 2005.09.22 |
소만 / 장광규 (0) | 2005.09.22 |
쌀을 생각한다 / 장광규 (0) | 2005.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