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靑心 장광규
서로가 서로에게
편지를 보냈지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고운 사연을 보냈지
어느 날부터
두 사람은 같은 주소로
우편물을 받기 시작했지
그 속에는
밝고 맑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결혼식에 오라는 청첩장이 있고
하늘나라로 갔다는 부고장도 있고
전기료랑 수도료랑
가스료며 전화료를 내라는
우편물이 이어지고 있지
함께
웃기도 하고 슬퍼도 하며
때로는 의논도 하고 다툼도 하고
가끔은 좋아도 하고 고민도 하지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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