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노래

자화상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5. 9. 22.

 

 

 

자화상

 

                                       靑心 장광규

 

저녁 늦게 귀가하는 아버지에게
'요즘 피곤하시죠' 인사하니
웃으면서 '아니다 괜찮다' 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
당신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답니다
어서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할 수도 있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요
그러나 그것은 무지개였고
양 어깨에 무거운 짐을 멘 지금
유년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겠지요

아버지!
일터에 가면 웃고 지내십니까?
근심 걱정에 잠겨있습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십시오
스트레슨가 뭔가가 쌓이면 좋지 않답니다
건강도 생각하셔야죠

<1997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만 / 장광규  (0) 2005.09.22
쌀을 생각한다 / 장광규  (0) 2005.09.22
고향 생각 / 장광규  (0) 2005.09.22
아침이면 / 장광규  (0) 2005.09.22
가을이 가네 / 장광규  (0) 200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