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靑心 장광규
저녁 늦게 귀가하는 아버지에게
'요즘 피곤하시죠' 인사하니
웃으면서 '아니다 괜찮다' 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
당신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답니다
어서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할 수도 있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요
그러나 그것은 무지개였고
양 어깨에 무거운 짐을 멘 지금
유년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겠지요
아버지!
일터에 가면 웃고 지내십니까?
근심 걱정에 잠겨있습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십시오
스트레슨가 뭔가가 쌓이면 좋지 않답니다
건강도 생각하셔야죠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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