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
靑心 장광규
발걸음 바삐 움직인다고
하는 일 빠르게 되는 것 아니고
보폭 넓게 한다고
모든 일 한꺼번에 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서두르며
정신없이 왔나 보다
추운 겨울 어서 오라고
세월 빨리 가라고
재촉한 것은 아니었는지
잠시 여유를 찾아 생각한다
어느새
나무는 옷을 다 벗으며
청결하게 목욕을 하려 한다
가볍고 시원해 보이는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잘 보여
새가 앉으니 꽃처럼 보인다
겨울엔 바람도 쉽게 지나가며
세월을 재촉하고 있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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