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 장광규

 

 

미르호

 

                        靑心 장광규

 

1986년 2월 20일
140톤의 거대한 몸체로
인간이 머물 수 있는
최초의 우주정거장이 되려고
먼 곳으로 향한다

5년 목적으로 발사되어
식물재배와 돌연변이 연구
폭넓은 생물학적 연구
특수재료 시험장으로
12개국 104명이 방문하고
지구를 8만여 바퀴 돌며
수명을 10년 연장하여 활동한다

2001년 3월 23일
우주정거장 미르호
남태평양에 잠들다
소련의 이름으로 만들어
1천5백여 개의
조각조각으로 돌아와서는
러시아의 이름으로
생애를 마감한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