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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옷을 입으며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5. 9. 22.

 

 

옷을 입으며

 

                      靑心 장광규

 

훌훌 털고 일어서는 봄
봄에는 새로운 기분으로
화사한 옷을 입고 싶다

무게를 느끼고 싶지 않은 여름
여름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가벼운 옷을 입고 싶다

부담을 가질 필요 없는 가을
가을에는 자연과 잘 어울리게
분위기 있는 옷을 입고 싶다

눈보라가 치고 꽁꽁 얼어붙는 겨울
겨울에는 추위를 이겨낼 수 있게
두툼한 옷을 입고 싶다

내가 보아도
남들이 보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마음이 시원스러운
몸이 포근해지는
그런 옷을 입고 싶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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