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초보운전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넓은 길이 좁게만 느껴지고, 차를 가지고 도로에 나가면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운이 좋았다 싶을 정도로 아찔한 순간도 여러 번 겪으며 어렵고 두렵기만 한 게 운전이다.
서두르지 말고 침착해야지, 앞뒤 좌우를 살피며 가야지 생각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다른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불안감을 주기도 해 가끔은 실랑이와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이 초보운전을 하면 부근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 차는 왜 몰고 나왔어" 라며 쳐다보면서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일부러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초보이면서 초보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자, 그러면 초보운전자들의 차량에 붙은 문구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 갓난아이가 타고 있어요
- 초보입니다 양보 부탁드려요
- 진짜 왕초보입니다
- 할아버지가 운전하고 있습니다
- 발로 하는 운전이라 미안해요
- 귀여운 아이가 자고 있어요
- 초보를 사랑합시다
- 면허 따러 가는 중
- 나도 내가 제일 무서워요
- 나는 밥하러 간다
- 초보도 달리고 싶다
- 앞만 보고 1박 2일
- 거침없이 3시간 직진 중
- 어머! 글씨가 보이나요 그러면 너무 붙으셨다
- 이 안에 초보 있다
- 장롱면허 10년 차
- 답답하죠? 나는 환장하겠습니다!
- 운전은 초보 성질은 람보
- 당황하면 후진해요
- R아서 P하세요
- 바짝 붙지 마세요 언덕길 시동 잘 꺼짐
- 옆 뒤 볼 시간 없음
- 무면허와 다름없음
- 백미러 안 보고 운전합니다 절대 가까이 오지 마세요
- 뒤에서 화내지 마세요
- 빵빵거리면 깜짝 놀라요
코팅까지 예쁘게 한 문구는 애원형, 재치형, 협박형 등 다양하다.
젊은 남녀가 공손히 절하는 모습, 노란 병아리 등 각종 그림이 등장한다.
운전하면서 짜증도 나지만 웃음이 저절로 나와 잠시나마 피로를 풀 수 있다.
2012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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