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그리기
靑心 장광규
아픈 사람들이 모여 사는
커다란 마을이 되었다
입원실을 찾아
문병 온 사람들은
조용히 환자들을 만나 이야기한다
천막도 초가도 아닌
고급스러운 현대식 건물인데
환자복 차림은 초라해 보인다
어디 건물 붕괴라도 발생했는지
어느 곳에 지진이라도 있었는지
아니면 전쟁이라도 났을까
환자들 모습도 다양하다
큰 건물이 무너진 것도
화산이 폭발한 것도 아니고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닌
나의 잘못 남의 실수로
불행하게 다친 사람
모르는 사이 저절로
이런저런 병에 걸린 사람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킨다며
미리미리 검진을 받는 사람
그런 사람들로 북적댄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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