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
靑心 장광규
따스한 햇빛 속에
벌들은 기분 좋게 윙윙거리고
바람은 느낄 듯 말 듯 불어
꽃 향기는 멀리멀리 퍼진다
꽃에서 꽃으로 이어진
꽃 지붕 아래
모여든 얼굴들도 꽃이다
나무는 바빠서
놀러 오라 알리지 못했지만
꽃이 좋아 계절이 좋아
손에 손잡고 오는 손님
꽃 이파리 날려 안내한다
하늘은 맑고
한강물은 출렁이며
문 활짝 열어 반기는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꽃피는 계절엔
나무도 마술을 부린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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