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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心의 詩

모과꽃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2. 4. 27.

 

 

 

모과꽃

 

                 靑心 장광규

 

나무란 나무는 
이미 꽃이 지는데
그대는 어찌 이제야 오는가

우거진 나뭇잎 사이
보일 듯 말 듯 드문드문
붉은 색깔로 피는 꽃
열매는 손꼽히게 크면서
꽃은 아주 작게 피어
눈에 띄지 않는 꽃

가을 햇살 받으면 
열매는 단단해
우락부락하게 될 텐데
무슨 사연 있길래
얼굴 반쯤 가린
부끄러운 모습인가

무엇이 바쁘길래
느지막하게 오는가
늦은 봄 모과꽃이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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