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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꽃의 독백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2. 4. 22.

 

 

꽃의 독백

 

                                靑心 장광규

 

새 생명 태어나듯 자연스럽게
흉내 낼 수 없는 알맞은 향기로
신비스러운 모습 간직하고
꽃이 웃음으로 다가오면
다투듯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그것도 잠시뿐
꽃은 시들어버리거나
마음 약한 손에 의해
꺾이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꽃은 독백한다
초록빛 세상일 때가 좋았지
꽃망울을 준비할 때가 좋았지
내면으로 성숙되어 갈 때가 좋았지
향기를 간직하고 있을 때가 좋았지
기다림이 있을 때가 좋았지

차라리 웃음을 참았더라면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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