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살면서
靑心 장광규
그곳에 가려고 계획을 세우면
그곳에 갈 일이 생기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뒤척였네
긴장되어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실에도 몇 번 들락거리고
설렘 때문에 밥은 조금밖에 못 먹고
너무 좋아 몸과 마음도 하늘 높이 떴는데
오랜만에 그곳에 가게 되어도
잠깐 어디 가는 기분으로
평상시 가까운 곳에 가는 것처럼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고 무감각이네
이번에는 포근한 정을 느껴야 할 텐데
옛정을 느끼고 와야 할 텐데
어릴 적 추억이 살아나야 할 텐데
따뜻하게 반겨주는 느낌을 받아야 할 텐데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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