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靑心 장광규
어서 밖으로 나오라
산들바람이 손짓하네
자연스레 쳐다본 하늘에
환하게 웃고 있는 둥근 얼굴
그 속의 산토끼와 계수나무도
한가롭게 반기는 모습이네
기다렸던 설렘을 간직하고
평소보다 몇 배 더디게
달려온 먼 고향길이네
부모님 찾아뵙고 형제들 만나고
조상님께 성묘하고
보름달도 볼 수 있으니
고향에 온 보람이 더욱 크네
밤하늘을 볼 생각조차 못했던
객지에서의 무심한 나그네
넉넉한 마음으로 쳐다보았으니
여유를 찾아 편히 쉬어가리
왔던 길 돌아갈 때
막히더라도 짜증스럽지 않게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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