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
靑心 장광규
자꾸 위로 올라가는
하늘은
날마다 젊어지고
불볕더위를 이긴
들판의 벼 이삭
황금빛으로 여물어가며
머리 숙여 공손히 절을 하고
밤송이는 묵직한 입 벌리고
익은 대추 하나 둘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론 가을 기분
한낮은 아직도 여름 날씨
차차 밤이 길어만 가고
더위를 식혀준 가로수
노란 손수건 준비하며
초록 양산 접으려 하고
달 밝은 밤
좋은 계절을 알리는
귀뚜라미 밤새워 노래한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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