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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며 느끼며

생활 속의 소망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5. 4. 21.

차를 타고 속력을 내서 달리는 것도 아닌데 지나고 보면 빠른 게 세월이다. 붙잡을 수도 없고 속도를 줄일 수도 없는

것이 시간이다. 우리는 그 흐름 속을 일터와 가정을 조금은 바쁘게 오가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 해가

시작될 때쯤이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서 생활해

나간다. 지난해 세웠던 계획들을 실천했건, 도중에 흐지부지하고 말았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버릴 건 버리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일들은 내일을 위하여 다시 생각하고 실천해 보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다. 

이번 겨울이 춥지 않고 포근할 거라는 기상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현재까지 여기저기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록적인 폭설과 추위가 계속되어 피해를 많이 입었다. 나라나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고유의 계절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했는데, 최근에는 넋이 나갔는지 계절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또 세계 곳곳에서는 가뭄, 홍수, 눈사태, 해일 등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봄과 가을이 없다시피 하고 여름이 너무 덥거나 겨울은 너무 춥거나 해서 생활리듬이 깨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사람들에 의해 발생되고 있는 부메랑이라고 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자연을 마구

훼손해 환경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온난화 현상 등으로 지구에 재앙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속이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안락하게 살고 싶은 게 모든

인류의 공통된 소망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옛날에는 솔직히 못 먹어서

병이 발생했는데,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병이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음식의 폭식 및 편식, 운동부족 등

건강관리를 소홀이 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이젠 성인병이 나이 들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에

상관이 없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어 간다. 오래 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원할 것이다.

병들고 고생하면서 오래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몸에 맞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며, 적당한 노동을 하면서 생활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리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이웃과 함께 화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런데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이기주의가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나 하나만 잘하면 되지 하며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는 것이다. 나 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나보다 나이 든 사람을

공경하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보살펴주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여행을 하거나 명절에 고향에 갈 때에 가장 걱정되는 것이 도로 사정이다.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닿을 수 있도록

교통체증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해서 도로를 넓히고 길이를 연장하고 있지만, 해마다 차량도 늘어나고 있어

만족할만한 수준까지는 아직도 까마득한 실정이다. 교통사정은 시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출퇴근 때면 막히고

답답하다. 교통흐름도 그야말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막힘 없이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장에 다녀온 아내가

걱정스러운 중얼거림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물가가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자고 나면 오르는 것이 물가인 것 같다.

외국에서 농산물을 비롯해 모든 품목이 물밀듯 들어온다. 품질은 떨어져도 값은 별 차이가 없다. 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농민들의 걱정만 자꾸 커간다. 가만히 앉아 당할 수 없기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여기나 저기나

길거리에는 노숙자들이 많이 있다. 다 누구인가. 우리들 형제가 아닌가. 그들을 다시 일어서게 해야 한다. 자꾸 무너져

내리게 내버려 두면 나라의 장래는 어둡다. 그러기에 경기를 부양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 생각한다. 땀 흘린 만큼 대접과 대우를 받는 평등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고, 남을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널리 퍼져나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걱정하다가 뜬눈으로 밤을 보내는

불면증에서 벗어나고 싶고, 손때 묻고 코 묻은 과일을 너 한입 나 한입 베어 먹던 어린 시절의 소꿉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생겨난 소망이 아니다. 그러기에 갑자기 세운 계획도 아니다. 오래전부터 바람과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있는 일들이다. 개인적으로 노력하며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이웃과 함께 힘을 모아 개선하고 동참하여

뜻을 모아야 할 일도 많다. 또한 어쩌면 영원히 희망사항으로만 남아있을 일도 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물론

한꺼번에 모든 걸 만족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나가면서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것이 기본적인 욕구다.

머무르고 있는 것은 숨을 쉬지 않고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항상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올해는 일상생활 속에서 차분히 한 가지씩이라도 성취하도록 노력하여, 내년 이맘때는 일 년을 뒤돌아볼 때 후회와

미련보다는 만족과 웃음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1994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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