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며 느끼며

신종플루가 두렵다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9. 9. 8.

 

신종플루가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갈 때 우리는 남의 나라 일로만 알고 괜찮겠지 했다. 그러던 것이 한 사람 두 사람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많은 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생기기 시작했다. 신종플루는 무서운 전염병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믿을 수도 없고 불안하다. 오늘 현재 우리나라 신종플루 환자는 급속히 늘어나 6,000명을 넘어 최상위 경보를 발령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신종플루 치료를 경험한 전문가가 없어 제대로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도 들린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야 한다.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밖에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가리고 해야 한다. 남이 재채기를 할 때는 멀리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술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면 신종플루에 약하다. 현재까지 예방접종은 없고 이 정도가 방송 등을 통해 알려주는 예방법의 전부다. 이렇게 하면 다소의 예방은 되겠지만 절대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신종플루는 여름철보다는 가을철과 겨울철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온이 높을 때보다 낮을 때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이달부터 유행 수준이 증가, 10~11월 중 유행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열과 기침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종플루를 의심해 조기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신종플루의 이 같은 전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건강한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장소에 있건 주변에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면역력을 높이면 감염 뒤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기에 더욱 불안하고 겁난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예방약도 제대로 확보를 못한 상태다. 수년 전부터 새로운 유형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우려, 세계 보건기구는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확보하라는 지적을 했는데도 보건당국은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유형의 인플루엔자의 사회적 대유행시 많은 수의 사람이 사망할 거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우선 접종 대상자를 가지고도 부처 간 힘겨루기로 번질 기세다. 국방부는'군인 먼저', 교과부는 '초·중·고생 먼저'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가장 먼저 보건인력이, 다음으로 임신부·영유아·노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보건 당국에서 치료제를 미리 확보했더라면 이런 불필요한 논쟁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 한심하기에 앞서 무능함을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외신에 의하면 영유아는 예방접종을 하면 안 된다는 의학계의 발표가 있기도 하는 등 정말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최근 신종플루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한다던 당초 예상과 달리 1회 접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임상시험 결과 1회 접종으로도 필요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국산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신종플루 백신도 기존 계절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1회 접종 쪽으로 결론이 나면 예방약 확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한결같다. 신종플루가 대유행에 이르지 않고 사그라지는 것이다. 정말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번갯불처럼 뚝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건당국에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온 힘을 기울여 예방약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는 선진 예방 기법을 도입해 미리미리 예방약도 확보하고, 신종플루와 같은 전영병의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기초 예방법이라도 착실히 이행해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2009년 9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