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모자를 꾹 눌러쓴 채
입 다물고 입대하던 큰아들아
이제 병장이 되었으니
군대생활의 어른이 된 셈이구나
모든 업무에 익숙해진 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으리라
내년 여름이 올 때쯤
제대를 하게 될 텐데
학교에 복귀해 공부를 해야겠지만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일이 많다
건강을 관리하는 건 기본이며
이성친구와 진실하게 사귀는 일
운전면허 따는 일
그밖에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챙겨라
집에 있는 동안에 진급한
이번 휴가가
진로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지
다시 군인의 길로 가는 너
추워지는 계절
변함없이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활이 되길 바란다
2001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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