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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짧은 만남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8. 1. 20.

 

결혼한 큰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인사하러 간다     
마당이랑 응접실이랑 깨끗하고     
사랑채 온돌방이 뜨끈뜨끈하고     
어머니는 우리가 내려온다고      
아침부터 기다리신 흔적이 많다     
처음 본 손자며느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좋아하신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룻밤 포근하게 지내고 올라온다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는 우리들에게     
돌아오는 명절에는 못 오겠구나     
언제쯤 내려올 수 있겠느냐     
시간 나는 대로 한번 다녀 가거라     
차 조심하라며 손을 흔드신다     

          2008년 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