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靑心 장광규
무지개를 잡겠다고 나선 사람
콘크리트 건물 숲 속에 갇혀
한 번도 무지개를 본 적 없고
더위를 피해 찾아간 고향
부엌에선 음식을 준비하고
반가운 얼굴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술에
얼큰한 술안주가 좋고
원두막에 가면
싱싱한 과일냄새에
마음은 소년이 되고
옷 훌훌 벗은 동네 꼬마들
거시기도 시원해 보이고
마을 앞 냇물에 들어가
미역을 감는 것인지
물장난을 치는 것인지
여름을 식히는 소나기 내리고
가까운 듯 먼 곳에
아름다운 무지개 나타난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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