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며
靑心 장광규
구름 덮인 하늘은 싫다
안개 낀 하늘도 싫다
비 오는 하늘
눈 내리는 하늘을
보고 싶은 것도 아니다
친척이나 친지가 초대한
기쁘고 즐거운 잔칫날
일 년에 몇 차례 명절 때
먼 길 따라 고향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쳐다본 하늘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새로 나온 물감으로도 칠할 수 없는
안개 걷힌 하늘
비 갠 하늘을 보고 싶다
오곡백과 익어가며
황금물결 넘실대는 들녘에서
넋 놓고 쳐다본 하늘
그 높고 파란 하늘이
보고 싶을 뿐이다
<1987년>
'靑心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나나를 먹으며 / 장광규 (0) | 2005.09.22 |
---|---|
신비의 행복 / 장광규 (0) | 2005.09.22 |
처서 / 장광규 (0) | 2005.09.22 |
독백 / 장광규 (0) | 2005.09.22 |
전국노래자랑 / 장광규 (0) | 2005.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