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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오호

지하철 노약자 보호석을 이용하며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15. 11. 1.

 

대중교통수단의 하나인 지하철은 참 편리합니다. 더욱이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무료로 승차할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그리고 노약자 보호석을 지정해 놓았습니다. 지하철 노약자 보호석은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노약자 보호석을 이용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세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혼자서 두 사람 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한자리에는 배낭이나 가방을 올려놓기도 합니다. 숫제 신발을 벗고 올라가 가로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도 봅니다. 자리가 비어있다고 가방이나 물건을 올려놓으면 안 되겠지요. 언제라도 다른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비워두어야 합니다. 다리를 너무 벌리지 않고 앉는 것도 신경 써야 할 자세일 것입니다.    
           
또 우리 노인들이 임산부나 장애인 또는 몸이 아주 불편한 사람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장수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하철을 타는 노인도 자꾸 늘어납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또는 운동삼아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출퇴근 시간에는 가능하면 지하철을 타지 않는 것도 아름다운 배려겠지요. 운동을 하려면 운동시설이 잘돼 있는 근린공원으로 가면 넓고 공기도 좋아 몸도 마음도 가볍고 즐거울 것입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지하철에서 앉지 못하면 손해를 본다거나, 상대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아닌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나이가 많아도 건강한 사람이 있습니다만, 나이도 들고 몸이 불편하면 앉고 싶고 누군가가 자리를  양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나이 든 사람이 일반석 쪽으로 가서 앉아있는 사람에게 심적 부담을 주는 것도 생각해 봅시다. 젊은이들이 다 누군가요. 아들이며 딸이며 손주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도 직장에서 학교에서 일하며 공부하며 힘든 몸으로 지하철에 오릅니다. 마음 편히 앉아 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어른으로서 할 도리를 제대로 하여야 젊은이들도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이 커질 것입니다.         
           
가끔 노약자도 임산부도 아닌데  노약자석에 앉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노약자석이 
비어있으면 앉아서 가는 걸 보게 됩니다. 누가 보아도 앉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앉아서 갈 수도 있지요. 그러나 노약자가 와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게 문제지요. 정신없이 전화기를 보고  있거나 몸이 피곤한 체 행동을 하면서 말입니다. 서로서로 양보하고 기본질서를 지킬 때 웃을 수 있는 지하철 문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2015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