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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心이다

시집에서(12)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1. 11. 12.

 

 

거울

                       

                         靑心 장광규

 

나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사람이
안쪽에 살고 있는 걸 발견하고
좋아하게 된 보물
가까이 다가가야 비로소
반기며 인사하는 순진한 친구

내가 멀리 여행을 가도
사라지거나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친구
나의 부족한 모습도
흐트러진 모습도 보여주지만
싫은 소리는 한 번도 안 하고
스스로 느끼게 하는 친구

만날 때마다 변함없고
보탬도 덜함도 없이
그대로 표현하는 친구
보는 듯 안 보는 듯
있는 듯 없는 듯
무뚝뚝해 보이는 친구
내가 웃으면 함께 웃다가
눈물을 보이면 따라 울 줄도 아는
정 많은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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