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靑心 장광규
벽에서 일생을 보내는 달력
제자리에 모시기 전에
얼굴을 살피는 통과의례가 있다
양력으로 또는 음력으로
명절은 언제인지 짚어보고
생각나는 절기도 찾아보고
삼복더위의 시작과 끝은 어디쯤인지
연휴는 어떻게 들어있는지
기억해야 할 날짜에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하며
일 년을 미리 살아본다
동이 트면서 하루가 열리고
어두워지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반복과 변화의 공존 속에서
달력을 보며
달력을 넘기며
달력을 뜯으며 세월이 간다
'詩는 心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집에서(18) / 장광규 (0) | 2021.12.23 |
---|---|
시집에서(17) / 장광규 (0) | 2021.12.18 |
시집에서(15) / 장광규 (0) | 2021.12.04 |
시집에서(14) / 장광규 (0) | 2021.11.27 |
시집에서(13) / 장광규 (0) | 202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