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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며 느끼며

시집에서(35) / 장광규

 

그늘에서

 

                                 靑心 장광규

 

무더운 여름 햇빛은

못 이기는 척 피하는 것이 좋다
길을 걷다 그늘을 찾아 몸을 맡기면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준다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방안에 가득 찬 온도를 생각한다
안방으로 거실로 왔다 갔다 하는
뜨거운 바람들
나무 그늘로 불러내
고생한다며 다독거려 주고 싶다

 

다시 걸어야 할 시간이 되었는지
마음은 자꾸 바빠지는데
바람은 더 쉬었다 가라며
먼데 나뭇가지도 흔들어 준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그늘도 더위를 느껴 슬슬 피한다

 

잠시 한눈파는 사이
그늘의 움직임을 놓친다
햇빛이 가까이 다가와
함께 있자며 얼굴을 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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