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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심(心)이다

시집에서(76)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3. 11. 25.

 

 

 

자유로운 욕심

 

                           靑心 장광규

 

집이 작게 느껴진다면
방이 비좁아 불편을 겪는다면
이제 그만 훌훌 털어버리세
돈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저 허공이 있지 않은가
거기에다 집을 지어 보세
면적을 넓게 잡고
좋은 재료를 써서 큼지막하게
원 없이 좋은 집을 만들어 보세
푸른 숲을 갖고 싶으면
집 옆에 정원을 만들어
나무와 풀도 가꾸어 보세

논을 만들고 싶으면
밭도 있어야 한다면
저 넓은 곳에다
논이며 밭을 일구어
벼도 심고
과일나무도 이것저것 심어 보세

공장이 필요하면
그래 공장도 세워 보세
커다랗게 건물을 만들어
종업원도 많이 뽑아
기계가 잘 돌아가게
함께 힘을 모아
날마다 열심히 일해 보세

있는 욕심 없는 욕심
한번 마음껏 펼쳐 보세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저 무한한 공중에다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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