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행
靑心 장광규
언제부턴가
물질적으로는 다소 풍요로워졌지만
자연은 그대로가 아니고
계절마저 감각을 무디게 해
정신적 빈곤은 오히려 심각해졌다
필요한 물건 빌려주고 빌려 쓰며
이웃은 다정한 사촌이었고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는 진리를
허물어 보려는 엉뚱한 사람 없었고
누가 보아도 누가 안 보아도
지킬 건 지키는 떳떳함이며
요란함보다는 차분함이 있었던
그날 그때가 생각난다
향기로 피어나는 꽃이 보고 싶어
새들의 흥겨운 속삭임이 듣고 싶어
사람들의 소박한 웃음소리가 그리워
그 시절을 찾아간다
산이 산이기를 바라며
물이 물이기를 바라며
삶이 삶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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