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풍경
靑心 장광규
차량이 빠져나간 자리엔
플라스틱으로 된 것도 있고
나무로 만든 것도 있고
헌 타이어를 쌓아놓기도 하고
주차금지 표지판이 서 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차량엔
앞 유리 옆 유리에
가지각색의 광고용 전단이
수북이 꽂인 채 바람에 나부낀다
오고 가다 빈자리에 주차하면서
잠깐 주차한다며 메모를 남기지만
연락처도 없이 주차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는
미안한 마음까지 싣고 가야 한다
저녁시간이 되면
가끔 경적이 울리기도
큰소리가 들리기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주차전쟁이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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