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흐르고
靑心 장광규
하고 싶은 일 할 수 없어 좌절도 하고
하는 일 마음대로 되지 않아 원망도 했다
없는 것 모자란 것 너무 많아
부족함을 탓하며 슬퍼하기도 했다
진로문제로 고민하다 방황도 하고
어디론가 꼭꼭 숨어버릴 생각도 했다
구설수에 휘말려 진땀을 빼기도 하고
엉뚱한 오해로 곤욕을 당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며 뒤척이기도 했다
길을 걷다 우연히 잊힌 사람 만나
세상이 넓고도 좁아 놀라기도 했다
바라던 일 잘되어 신나게 웃기도 하고
크고 좋은 일 생겨 자랑하기도 했다
마음에 드는 일 적성에 맞는 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리기도 했다
행복이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인 양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즐거워하기도 하고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던 일
짧은 시간에 쉽게 해결해 기뻐하기도 했다
봄 지나면 무더운 여름이듯
추운 겨울 다음엔 따뜻한 봄이듯
살다 보면 어둡고 고달픈 시간도 있고
하늘을 날고 싶은 기쁨의 시간도 있더라
눈에 잡히지 않는 세월 속에
슬픔도 기쁨도 순간이더라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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