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靑心 장광규
즐거워도 괴로워도
마음속에 고향이 있는가
지치고 외로울 때 손짓하는
어머니 품 같이 포근한 곳
넓고 든든하게 반겨주는
따뜻한 고향을 잊지 못하는가
떠난 적도 떠날 생각도 없는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겠다며
삶을 찾아 떠나 사는 사람들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
향수를 모르는 사람들
버릴 줄 몰랐던 옛날이여
떠나와 외로워하는 오늘이여
잊혀 낯설어질 내일이여
대를 이어온 고향에서
물소리 새소리 벗 삼아
꿈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는가
몸은 멀리 떨어져 마음만
두고 온 고향을 느끼고 있는가
새로운 둥지를 틀려고
마땅한 곳을 찾고 있는가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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